우리 아이 자존감 높이는 칭찬법, “잘했어”는 칭찬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 자존감 높이는 칭찬법

오늘은 아이 자존감을 진짜로 키워주는 칭찬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하던 칭찬이 왜 효과가 없었는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핵심은 단 하나, ‘결과’가 아니라 ‘존재’를 칭찬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 자존감 높이는 칭찬법”을 검색하는 부모님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칭찬이 중요하다는 걸 다들 알고 계시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막상 아이를 앞에 두면 “잘했어” 한 마디 외엔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습니다. 칭찬을 너무 많이 하면 버릇이 없어진다는 말도 들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또 잘못된 이론이라고도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

 

“잘했어”는 칭찬이 아니라 ‘평가’입니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부모들이 가장 많이 쓰는 “잘했어”라는 말, 이건 사실 칭찬이 아니라 평가입니다. 어떤 행위를 한 결과에 대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그래, 잘 해냈구나” 하고 도장을 찍어주는 것에 가깝죠. 강아지가 앉기를 했을 때 간식을 주면서 “잘했어” 하고 말하는 것과 구조가 비슷합니다.

물론 “잘했어”가 나쁜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만 반복하면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부모의 평가에 매달리게 됩니다. 잘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그 말이 나오지 않으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거죠.

본질적인 칭찬이란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진짜 칭찬은 무엇일까요. 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아들 지한이의 이가 흔들려서 상추를 싸 먹는 게 불편하다고 투덜거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지한이, 큰다고 너무 수고가 많다.”

이가 빠지고 새로 나는 것도, 키가 자라는 것도 사실 아이 입장에선 꽤 힘든 일입니다. 그 ‘수고로움’ 자체를 알아봐 준 거죠. 그러자 지한이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는 돈 번다고 수고 많고, 나는 큰다고 수고 많고, 우리 다 같이 수고가 많네.”

특별히 무언가를 잘한 것도 아니고, 결과를 낸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아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태를 알아봐 주고, 존재 자체를 인정해 준 것뿐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이 한마디에 기분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이게 바로 본질에 대한 칭찬입니다.

‘전교 1등’이 무서운 이유, 상대적 칭찬의 함정

반대로 위험한 칭찬도 있습니다. 수학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 온 아이에게 “멋지다, 너 친구들 중에 유일한 1등이라며? 너무 잘했다”라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경쟁과 비교를 통해 얻은 결과를 칭찬하고 있는 거죠.

이런 상대적 칭찬이 누적되면 두 가지 부작용이 생깁니다.

  • 이길 자신이 없으면 시도조차 안 하는 아이가 됩니다. 1등을 못 할 것 같으면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학습하기 때문이죠.
  • 이기지 못한 자신을 보잘것없다고 느끼는 아이가 됩니다. 늘 전교 1등이던 아이가 한 번 전교 2등을 했을 때, 시험 점수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얼마나 실망할까”를 먼저 걱정한다는 사례는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시험을 못 봐서 무너지는 게 아니라, 부모의 사랑이 자기 성적에 달려 있다고 느낄 때 무너집니다.

칭찬할 게 없을 땐 ‘지금’을 그대로 읽어주세요

“칭찬할 거리가 없는데요?”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칭찬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아이가 지금 이 순간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말로 옮겨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아이가 일어났을 때, “야 늦었어, 빨리 움직여”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오늘 기분 좋게 일어났네.”

뒤에 “고마워” 같은 멋진 말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는 자기 상태를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 격려받았다고 느낍니다.

유치원 아이가 블록을 쌓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와 진짜 멋지게 쌓았다!”라는 결과 칭찬보다, 이런 말이 훨씬 와 닿습니다.

  • “노란 색깔로 쌓고 있네.”
  • “어, 어깨만큼 쌓았구나.”

잘 쌓았는지 못 쌓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하고 있는 행위를 누군가 보고 있고, 알아봐 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감이 차오릅니다.

식사 시간에도 “밥 잘 먹어 줘서 고마워”보다 이게 더 좋습니다.

“오, 맛있게 먹네. 맛있어?”
“네가 그렇게 맛있게 먹으니까 엄마가 밥 한 보람이 있다, 고맙다.”

아이의 행동에 먼저 반응하고, 그다음에 부모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얹는 거죠.

감탄사 하나만으로도 칭찬이 됩니다

칭찬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정말 마지막 비법이 있습니다. 감탄사만 해주세요.

한 어머니가 아이들이 오락실에서 3D 게임을 타는 영상을 보내왔는데, 그 어머니는 영상 내내 이런 말만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 “우와!”
  • “이야!”
  • “오, 안 무서워?”
  • “너네들 나보다 용감하다!”

아이들의 표정이 어땠을까요. 자신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반면에 많은 부모님들은 똑같은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 “손 놓지 마.”
  • “두 손으로 꽉 잡아.”
  • “옆에 있는 동생 치지 마.”

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겐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귀를 닫아버리거든요. 동네 아이들이랑 축구할 때도 “그쪽으로 차지 마, 동생 얼굴 다친다, 너무 세게 차지 마”라고 훈계하는 부모 옆에는 아이들이 잘 안 옵니다.

대신 “이야!”, “어!”, “어머!” 이 짧은 감탄사만 해줘 보세요. 아이들은 자신이 엄청난 성취를 해낸 것 같은 기분을 한가득 안고 돌아옵니다.

칭찬 바구니가 채워지면 잔소리도 들립니다

“칭찬을 너무 많이 하면 버릇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하는 걱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한번 솔직하게 돌아보세요. 정말 우리 아이의 ‘칭찬 바구니’가 넘쳐흐르고 있나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바구니가 3분의 1도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빈 바구니를 들고 있는 아이에게 “칭찬을 과하게 하면 안 된다”는 걱정은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본질적인 칭찬, 존재에 대한 인정, 행위에 대한 감탄은 얼마든지 많이 해줘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칭찬 바구니가 가득 채워졌을 때, 비로소 부모는 아이에게 정당하게 잔소리할 권리를 갖게 됩니다. 칭찬을 충분히 받은 아이만이 부모의 따끔한 말도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오늘부터 기억해야 할 칭찬의 세 가지

마지막으로 핵심만 정리해드릴게요. 칭찬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1. 본질을 칭찬하세요. 결과나 등수가 아니라 아이의 존재 그 자체,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을 알아봐 주세요.
  2. ‘과한 칭찬’ 걱정에서 벗어나세요. 우리는 대부분 칭찬 바구니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3. 감탄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와”, “이야”, “어머” 이 짧은 한마디가 아이의 하루를 살립니다.

오늘 저녁,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숙제 했어?” 대신 “오, 우리 OO 왔네”라는 한마디부터요. 거창한 변화는 필요 없습니다. 그저 아이가 ‘존재 자체로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작은 한마디부터 바꿔보시면 됩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비싼 학원이 아니라, 식탁 앞에서 부모가 던지는 말 한마디에서 자랍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